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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생활,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이야기

by pearl-11 2025. 4. 26.

"서울에서 자취를 하려면 최소 70만 원은 들지 않나?"
"전셋집 구하려다 포기했어요. 그냥 고시원으로 들어갑니다."

요즘처럼 물가가 오르고, 주거비가 부담스러운 시대에는 고시원이 하나의 현실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이나 수도권, 대학교 주변, 고시촌 등에서는 단기간 거주용으로 고시원을 찾는 이들이 꽤 많죠.

하지만 고시원 생활이 과연 어떤 모습인지,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들어가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시원에서 실제로 살아본 사람들의 경험을 토대로
고시원 생활의 장단점을 객관적이고 솔직하게 풀어드릴게요.

 

고시원이란?

고시원은 원래 고시생들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었습니다.
좁지만 개인 공간이 있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숙박과 생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제는 취업 준비생, 단기 체류자, 외국인, 직장인, 프리랜서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거주하는 형태로 진화했죠.

요즘은 '리빙텔', '미니룸', '셀프레지던스' 등의 이름으로 조금 더 고급화된 고시원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고시원의 일반적인 구조는?

고시원의 방은 대부분 1~3평 남짓한 크기입니다.
정말 작은 방은 책상, 침대, 옷걸이 정도만 간신히 들어가고, 창문이 없는 경우도 많아요.
조금 더 나은 고시원의 경우는 창문, 개인 화장실, TV, 미니 냉장고 등이 갖춰져 있습니다.

공용 공간으로는

  • 샤워실
  • 세탁기
  • 전자레인지
  • 공용 주방(밥/김치 제공)
  • 복도 등

이런 시설들이 있고, 일부 고시원은 무료 와이파이와 CCTV 보안도 운영합니다.

 

고시원 생활의 장점 ✅

  1. 저렴한 주거비
    고시원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비용 부담이 적다는 점입니다.
    서울에서도 월세 30~45만 원 수준이면 방을 구할 수 있으니까요.
    보증금이 아예 없는 곳도 많고, 계약 기간이 짧아 단기 체류에도 유리합니다.
  2. 관리비 걱정 無
    전기, 수도, 가스, 인터넷 요금 등 모든 공과금이 포함되어 있는 곳이 많아서,
    매달 변동되는 관리비를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식사 제공(밥과 김치)을 해주는 곳도 있어 식비도 절약할 수 있어요.
  3. 간편한 입주와 퇴실
    전세처럼 복잡한 절차 없이, 신분증과 약간의 계약금만 있으면 즉시 입주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퇴실도 1주일 전만 말하면 가능한 곳이 많아서, 이동이 잦은 사람에게는 최적의 조건이죠.
  4. 도심 중심의 입지
    대부분의 고시원은 대학교 근처나 역세권에 위치해 있어서,
    직장이나 학업 때문에 교통이 중요한 사람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5. 혼자만의 공간
    공유 숙소나 쉐어하우스와 달리, 내 방은 온전히 내 공간이라는 점에서 심리적 안정감이 생깁니다.
    비록 작아도 내 공간이 있다는 건 분명한 장점이죠.

 

고시원 생활의 단점 ❌

1. 극단적으로 좁은 공간

방 크기가 1.5~3평 정도라 짐이 많으면 불가능합니다.
옷이 많거나 생활용품이 많은 분들에겐 매우 불편할 수 있어요.
좁은 방에 오래 있다 보면 답답함과 스트레스를 느끼는 사람도 많습니다.

2. 소음 문제

고시원은 방음이 거의 안 되는 곳이 많습니다.
옆방 사람이 전화하는 소리, 알람, TV 소리까지 들릴 수 있고, 복도에서 나는 발소리나 문 여닫는 소리도 그대로 전해져요.
수면에 민감하거나 예민한 사람에게는 큰 스트레스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3. 공용시설의 불편함

샤워실, 화장실, 주방 등을 여러 명이 함께 써야 한다는 점도 불편함 중 하나입니다.
특히 샤워 시간대가 겹치거나, 누군가 정리 정돈을 안 할 경우 위생 문제도 발생할 수 있어요.

4. 프라이버시 부족

방 문이 얇고, 공용 공간이 많다 보니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어렵습니다.
누가 지나가는 소리에도 신경이 쓰이고, 사람을 초대하는 것도 어렵죠.

5. 장기 거주에는 부적합

짧은 기간이라면 괜찮지만, 1년 이상 고시원에서 살기에는 여러모로 심리적 피로감이 누적됩니다.
좁은 공간과 제한된 생활환경이 생활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어요.

 

고시원이 잘 맞는 사람은 누구일까?

  • 시험 준비, 취업 준비 등으로 단기 집중이 필요한 사람
  • 짐이 적고 생활이 간편한 사람
  • 계약 기간이 짧고, 이사를 자주 하는 이동이 잦은 사람
  •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대학생 혹은 사회 초년생
  • 다른 사람과의 관계보다 혼자만의 공간이 중요한 사람

이런 경우라면 고시원은 오히려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 선택 전, 우선 살아본다는 마음으로

고시원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 나름의 장점이 뚜렷한 주거 형태입니다.
특히 요즘처럼 전셋집 구하기 힘든 시대, 또는 짧은 기간을 살아야 하는 상황에서는 매우 유용한 대안이 됩니다.

다만, 고시원을 선택할 땐 반드시 직접 방문해서 상태를 확인하고,
위치, 방음, 시설, 청결, 관리자의 응대 태도 등을 꼼꼼히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가능하다면, 한 달 살아보기 식으로 짧게 먼저 살아보며 적응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것도 좋습니다.
장단점을 알고 선택하면, 고시원 생활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어요.